어수선했던 어느 날, 나가보니 잔치를 위해 사람들이 아파트 복도며 입구를 장식해 놓았다.
깜짝 놀랐다. 이 곳에서 파티라... 불가능이 없는 베트남.
다음날 아침 모두들 결혼식에 참석하러 떠난 걸까?
모두 어디 갔지?
전날 저녁부터 밤까지 많은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집안에까지 흘러들어 왔다.
버려진 수박씨들을 보니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 모양이다.
아마 멀리 사는 친척들을 불러서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 다같이 결혼식장에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나는 그 전날 저녁 파티가 시작될 때 기도했다.
노래(가라오케)만 하지 않기를...
다행이다. 그들은 노래는 하지 않았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막혀서 조금 불편했지만 불평하지 않는 여유가 내게도 생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서로 많이 이해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더라도 불평하는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 했다.
끼어드는 오토바이에 대고 욕하는 운전 기사도 없으며 그것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일도 보지 못 했다. 내가 사는 후에만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화가 날 상황에서도 웃어 넘기거나 따지지 않는 사람들은 확실히 한국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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