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더운 베트남에서 왜 사람들이 아침마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 먹는지 이해가 간다.
아침부터 요리를 한다는 것은 그나마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꿀같은 시간을 아깝게 허비해 버리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한다. 불을 쓰지 않는 방법을 찾다 보니 주로 샌드위치가 아침 식사의 주메뉴이다. 양상추를 좋아해서 많이 넣고 마요네즈, 치즈, 햄, 그 외에 제철 채소나 과일을 추가한다.
요즘은 토마토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샌드위치에 넣어 먹는데 너무 맛있다. 토마토는 주로 베트남에서도 날씨가 꽤 선선한 달랏 지방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스타일의 드리퍼인 카페 핀(cafe phin)을 이용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곁들이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은 Big C -태국에 본사를 둔 마트 체인점이고 베트남과 라오스에도 입점이 되어 있음- 와 가까워서 자주 장을 보러 다닌다. 요즘엔 아보카도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구입해서 먹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먹어야 할 지 몰라서 난감했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양하게 시도해 보려고 한다. 아직 믹서기가 없어서 음료로는 만들지 못하고 주로 밥 위에 얹어서 먹고 있다. 계란프라이, 김과 함께 아보카도를 따끈한 밥 위에 올리고 끼꼬만 간장을 뿌려서 먹으면 캘리포니아롤 맛이 난다. 와사비와 조미가 되지 않은 김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그렇게 해봐야 겠다.
아보카도는 바나나처럼 실내에 두면 숙성이 되고 숙성된 상태에서 먹어야 맛이 좋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잘 익지 않은 아보카도를 먹고 다시는 먹지 않을 생각도 했지만 잘 익히면 맛이 괜찮다. 건강에도 좋은 과일이니 잘 챙겨 먹을 생각이다.
매 끼니를 만들어 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리도 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장도 봐야 하고 요리도 해야 하며 이 모든 것을 더위를 견디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과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은 못해도 노력하는 거다. 자, 그럼 음식 준비하러 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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