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

김치를 샀는데 신김치였다. 어쩐지 락앤락 그릇이 함께 붙어 있더라니...
하지만 그 공짜 락앤락이 참 갖고 싶었더랬다.
신김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김치찌개를 했지만 김치 끓인 맛이 났다.
도무지 맛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백주부 레시피 어플 다운 받았던 것이 생각나서 찾아보다가
정말 간단한 요리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신김치를 아래 깔고 참기름을 뿌리고 위에 찬밥을 올린 후에 뚜껑을 닫고
약간 타는 냄새가 날 때 조금 더 있다가 쓱쓱 비벼 먹는 방법!
실제로 그렇게 해보고 맛도 있고 편해서 신김치를 다 그런 식으로 먹어 없애려고 했다.
그러다가 계란 프라이도 하나 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테인리스 그릇에 계란을 먼저 부치면
프라이팬을 사용하지 않아서 설거지거리가 줄어들 거란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저때만 해도 좋았다. 모양도 예쁘고.
하지만 뒤집으려고 하는데 그릇에 다 달라붙은 계란. 내 마음도 그릇에 달라붙는 것 같았다.

결국 힘들게 요리를 하고 더 힘들게 설거지까지 했다.
요령 피우지 말자!